公益人間/쓴 글67 갈등을 해소하는 정책결정 과정 1 갈등을 해소하는 정책결정 과정 1 유난히 길었던 추석연휴와 함께 올해 과천축제가 막을 내렸다. 누리마축제라는 타이틀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소제목으로 내려앉았고, ‘과천축제’가 본 제목의 자리를 되찾았다. 관람객 수를 부풀리게 보이려고 한 곳에 몰아넣은 공연장은 우물터와 중앙공원, 온온사로 다시 흩어졌고, 이로써 관객과 배우의 교감이 가능한 소규모 거리공연의 맛이 되살아났다. 기대와 호평을 부르는 작품이 여기저기 펼쳐져 날이 갈수록 밖으로 나오는 시민이 많아졌다. 이번 축제의 가장 빛나는 관객은 아이들이었다. 다음 공연을 보려고 아빠 손을 잡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흥겹게 뛰어가는 아이, 호기심 어린 동그란 눈으로 앞자리를 메운 어린 관객들, 즉흥 참여로 배우와 호흡을 맞춰 작품의 전체를 완성시킨 꼬마 배우.. 2017. 11. 12.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가? “너는 우리가 밀어 준 의원이잖아. 그러면 우리를 위해 일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의원이 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한 동료가 내게 던진 이 말은 한참동안 내 마음 속 화두가 되었다. 풀뿌리는 어디까지이고, 나는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무엇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은 가졌어도 특정한 누구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2015년 어느 여름, 한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과천의 복지기관에서 일해 온 그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해외의료 사회사업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때, 나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남이었다. 그가 얼마나 열심히 주민을 만나며 성심껏 일했는지 아는 나로서는 그의 평가와 소회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 2017. 10. 23. 정당과 풀뿌리 정당과 풀뿌리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나는 후보로 선거에 나와 당선되었다. 나를 당선시킨 주역은 지역에서 짧게는 수 년, 길게는 10년 이상 활동하며 이웃과의 관계망을 넓혀 온 지역의 여성 활동가들이었다. 당시 그-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대신 새로운 지역단체를 만들어 회원의 직접 투표를 통한 ‘시민공천’을 진행하였고, 두 지역구에서 모두 당선의 결실을 맺었다. 2014년 과천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나는 ‘기존 정당과 정치인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의 반란’으로 해석한다. 불만의 내용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 평소 시민과의 접점이 부족한 정당 활동 또는 정치인에 대한 문제제기였고, 둘째, 선거에서 후보 결정 과정에 시민의견 반영절차가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상 속 .. 2017. 10. 16. 기록의 시작 다시 선거가 가까이 오니 사람들이 묻는다. 이제 진로를 어떻게 할 거냐고. “한 번 더 해야지?”라는 흔한 물음 앞에 나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음 일을 고민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나는 회원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내게 주어졌던 의정활동의 경험과 그간의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것이었다. 몇 달이 지난 지금, 더 이상 풀뿌리의 회원은 아니지만 이제야 용기를 낸다. 어떤 내용을 얼마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작업이 나와 풀뿌리, 지역정치를 고민하고 시도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한다. 2017. 10. 10. 풀뿌리를 탈퇴하며 (2017. 6. 25) 시냇물입니다. 오늘은 시냇물로 돌아가 여러분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아니 그 이전, 고민을 시작한 시간까지 합친다면 벌써 8년째가 되어 가네요. 시민이 주인인 정치, 생활에 기반 한 정치.. 평소에는 별일 안하다가 선거 때면 어김없이 고개를 들이미는 정치인들에 반발해, 일상을 일구는 여성들의 정치를 해보자는 도발이 우리의 시작이었습니다. 불이 붙을 듯 붙을 듯하면서도 ‘정치’라는 말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커져가던 때 믿기지 않을 만큼 한 순간에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두 후보를 세우고 함께 선거를 치렀던 것은 여전히 즐겁고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분에 겹게 의원의 역할을 맡고 풀뿌리와 함께 일하면서 초기부터 저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2017. 8. 11. 하수처리장 토론회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과천문화신문 2017. 4. 28 기고] 하수처리장 토론회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과천시의회 제갈임주 하수처리장 토론회가 열린 지 한 달이 지났다. SNS와 지역신문 지면을 뜨겁게 달군 두어 달의 논쟁과 토론회 날 시민회관 소극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관심, 참여의 열기는 다시 시작된 일상의 수면 아래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이번 하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논쟁에서 여러 가지가 쟁점으로 다루어졌지만, 필자가 보는 이 문제의 핵심은 ‘기존처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대로 쓸 것인가? 아니면 다시 지을 것인가? 30년 수명을 넘긴 하수처리장의 개량 자체에 이의를 제기할 시민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시점. 과천시는 뉴스테이 사업 추진과 맞물려 기존 하수처리장을 통합 지하화하는 방안.. 2017. 4. 28. [국외연수보고]직접 민주주의의 현장을 가다, 스위스 글라루스 탐방기 직접 민주주의의 현장을 가다 - 스위스 글라루스 란츠게마인데 참관기 - 2015. 5. 26 제갈임주(과천시의회 의원) 과천시의회는 2015년 5월, 7박 9일의 국외연수 일정으로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스위스 글라루스 주를 다녀왔다. 이 글은 그 중 스위스 방문에 대한 기록이다. 여유가 좀더 있었다면 며칠 더 머물러 기관과 주민을 만나고, 취리히에 위치한 IRI(Initiative and Referendum Institute Europe, 유럽 시민발의 국민투표 연구소)도 방문했겠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은 후일 또 다른 이들의 관심과 연구로 채워질 것을 기대하며 부족한 기록을 남긴다. 스위스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도구로 시민발의와 국민투표를 꼽을 .. 2015. 12. 29. 과천에 부는 말(馬) 바람 [과천문화신문 2015. 4. 14 기고] 과천에 부는 말(馬) 바람 제갈임주(과천시의회 의원) 요즘 과천의 화두는 승마체험장과 캠핑장, 과천축제다. 세 가지 사업의 내용이 각기 달라 한데 묶어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시민의 의견 따윈 아랑곳없이 시에서 밀어붙이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취향이 다르니 어떤 사업이건 찬반이 엇갈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특히 승마체험장과 말 축제에 대해서는 여당과 관 주위에서마저 비판의 소리들이 흘러나온다. 시민의 반대가 많은 이 사업들을 시장님은 왜 굳이 하려는 것일까? 우선 시장님은 과천시민의 정서를 잘 모른다. 승마장이 돈을 벌어다 줄 리도 만무하지만, 설령 수익을 낸다 해도 시민들은 한 마디로 '싫다'는 것이.. 2015. 4. 14. 과천시 예산, 정말 어려운가? [과천신문 2015. 1. 21 기고] 과천시 예산, 정말 어려운가? 제갈임주(과천시의회 의원) 2015년도 예산이 1,781억 원으로 편성되었다. 2014년 본예산에 비하면 8억 원 줄어든 규모다. 특별재정보전금의 폐지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던 과천시 재정은 시장, 도의원, 집행부 등 여러 주체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올 한해 시민들은 여느 때보다도 과천시 재정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 시장과의 이야기마당, 예산설명회, 또 각종 행사와 모임의 축사는 언제나 재정의 어려움을 설파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줄어들 세입에 대비해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열에 동참하길 요구받았다. 실제로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힘든 과정을 거쳤다. 단체는 자부담 비율을 .. 2015. 1. 24. 이전 1 2 3 4 5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