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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益人間/의정일기119

한결같이 걸어온 10년, 지역살림꾼의 길 (in 예비홍보물) 지난 주에 보내드린 예비홍보물입니다. 누구에게도 저를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살다가 출마란 걸 하려니 설명이 필요하네요. 편지 하나에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 과천이 좋아 여기서 평생 살자던 남편을 따라 둘째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이사를 왔습니다. 직장 다니고 살림하면서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15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그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지요. 2004년, 과천에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든 공부방에 교사로 지원했습니다. 남들은 철밥통 교직을 어떻게 버릴 수 있었냐고 물어오지만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맑은내 공부방의 교사가 된 일일 거입니다... 2014. 5. 15.
통(通)하였느냐?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길래 명함을 드렸더니, "세금만 축내는 시의원은 다 없애야돼." 하십니다. 의원이 없으면 과천시가 일을 잘 하는지 누가 살피냐 해도 무조건 의원은 관심 밖이랍니다. 이야기하시는 걸 가만히 들으니 할머니는 오로지 시장선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예뻐하는 시장 후보라도 있으세요?" 했더니 그제야 저를 흘끔 쳐다보시며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그걸 왜 가르쳐줘야 돼?" 하시네요. 저는 그가 누군지 대번에 알 것 같습니다.ㅎㅎ 마치 손자만 챙기는 할머니 앞에 선 손녀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내칠 듯하면서도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는 대화가 즐겁습니다. 명함만 내미는 선거, 누가 그렇게 정했는지 참 단순하게도 만들었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명함 내밀고 싶지 않은데, 조금 덜 만나더라도.. 2014. 5. 14.
촛불 어제 촛불은 과천고 1학년 학생들이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손팻말과 영상, 지나는 사람들의 메모판.. 그리고 진행 모두 정성스러웠지요. 미래를 살아갈 사람도, 미래를 바꿀 사람도 우리 학생들이라는.. 그들의 말 속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더 이상 세상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미안해 눈물 흘렸는데, 이미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물에 위로받을 존재를 넘어 성찰과 실천의 의지들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반갑고, 미안하고, 고마운..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웃으로 살아야겠습니다. 2014. 5. 6 2014. 5. 8.
제게 메일이 왔습니다. 며칠 전 제게 메일이 왔습니다. 낯선 분으로부터 온 메일 안에는 아래 두 줄의 질문이 쓰여 있었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에야 씁니다. 제 자신에게, 그리고 누군가를 선택해야 할 이웃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아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선생님께서 왜 힘든 정치판에 나오시는지요? 만약 당선된다면 어떠한 일을 하실 건지요? “ 안녕하세요. 000 선생님.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메일로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반가움이,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생기네요. 조금 늦었지만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오늘 하루의 시간을 비웠습니다. 선거운동은 잠시 미루고 첫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왜 제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정치는 힘없고.. 2014. 4. 11.
든든한 울타리 나이 육십 쯤 되어 이 사진을 본다면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요? 까만 선글라스에 사모님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난 이들은 내로라 하는 동네 활동가들로, 대표격의 지위와 카리스마를 소유하면서도 궂은 일에 두 팔 걷기를 마다하지 않는 무수리의 영혼까지 갖춘 제 활동의 선배이자 본보기인 분들입니다. 지금 선거에서는 안영 후보와 저의 지지자이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계시지요. 관문체육공원에서 대공원길에 이르는 오늘의 선거운동에 동행해 주셨네요. 추운 바람 맞으며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2014. 4. 6.
귀한 만남이 이어지기를.. 4월 4일 금요일 문원1단지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5시까지 동네를 다녔습니다. 저는 정신없는 출근길에 명함뿌리는 것보다는 한적한 낮 시간 동네를 다니며 여유있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네요. 중간 중간 위치한 기관에서 일하는 지인들도 찾아뵙고, 8,9단지, 부림동, 문원 1,2단지 가게를 오늘은 모두 훑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한 분을 길에서 만나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분은 장애인들의 보행권과 주거문제에 대해 성토했고, 장애인 예산이 당사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중간에서 예산을 받아 집행하는 민간단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과천시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민간이전경비 지원에 따른 폐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가질 수 있을지, 얼른 집으로 돌아가 예산서와 다른 시도의 .. 2014. 4. 6.
무지개교육마을 총회에 다녀와서.. 지난 주말 무지개 교육마을 총회에 다녀왔습니다. 무지개학교는 제 아이가 좀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어린 시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한 곳으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학부모로 몸 담은 곳입니다. 중간에 저는 그 곳을 나와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당시 함께 했던 부모들은 첫 마음을 지켜 학교를 짓고 10년간 아이들을 길러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중학생들이 지낼 터전 신축을 결의했습니다. 땅 값이 비싼 과천에서 학교를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마음을 내어야 하는지 잘 압니다. 앞으로 수년간 학부모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는 대안학교를 귀족학교로, 단순히 제 아이 잘 키우려고 보내는 것으로 폄하하지만, 이들은 교육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누구보다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2014. 4. 2.
출마의 변 출마의 변 - 2014년 3월 22일 "시민공천파티"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늘 '시냇물'로 불러주시는 제갈임주입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 중에는 저를 잘 아는 분도 계실 테고, 또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으신 종이 가운데 제 약력이 한 장 끼어있을 텐데요, 이번에 저도 처음 약력을 정리를 해 보았더니 A4용지로 한 장 가득 나오더라고요. 그동안 동네에서 무슨 삽질을 그렇게 많이 했나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과천을 좋은 동네로 만들어보려고 이웃들이 벌여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일부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맑은내 공부방 교사를 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예뻐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야말로 사람들이 깔아놓은 비단길 위에서 춤을 춘 것에 다름아니었습니다. 제 월급을 만드느.. 2014. 3. 31.
정치에 화가 난 사람들 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의 냉소를 마주합니다. 무관심과 무시, 때로는 분노까지 저를 향해 쏟아놓습니다. 명함 한 장 내미는 손이 무안해지고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참으로 미안해집니다. 아침 출근길, 주머니에 두 손을 푹 찔러넣고 명함받기도 완강히 거절하며 지나가는 젊은 여성의 뒤에 대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 생활도 달라집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 분이 갑자기 휙 돌아서서 "저도 정치에 관심 많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글씨처럼 한 마디씩 힘 주어 내뱉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속 시원하고 그 분이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마치 저와 싸우는 사람처럼 쳐다보며 분노를 담아 지르던 소리.. 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정치에 화가 난.. 2014.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