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사람들의 냉소를 마주합니다.
무관심과 무시, 때로는 분노까지 저를 향해 쏟아놓습니다.
명함 한 장 내미는 손이 무안해지고 이런 방식의 선거운동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참으로 미안해집니다.
아침 출근길, 주머니에 두 손을 푹 찔러넣고 명함받기도 완강히 거절하며 지나가는 젊은 여성의 뒤에 대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우리 생활도 달라집니다."라고 말했을 때, 그 분이 갑자기 휙 돌아서서 "저도 정치에 관심 많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글씨처럼 한 마디씩 힘 주어 내뱉는 말을 들었을 때 오히려 속 시원하고 그 분이 고마웠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마치 저와 싸우는 사람처럼 쳐다보며 분노를 담아 지르던 소리.. 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정치에 화가 난 사람들.. 오늘은 내내 이 분과의 짧은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사랑을 받습니다.
불쑥 전화를 걸어 어디 있냐 확인하고, 시원한 거라도 사주려고 전화했다는 김 사장님.
새서울과 제일상가를 한 시간 넘게 함께 다니며 한 분 한 분 상인 분들을 소개해 주시는 권 선생님,
자신이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을 털어 저희와 연결시켜주는 언니들..
속상해서, 또 고마움에 울컥해서 이를 악물었던..
그런 하루가 지나갑니다.
◎ 사진: 늘뫼(현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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