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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마을 그저께 저녁은 참 대단한 하루였습니다. 동네 한 아이가 없어진 걸 알게 된 후 거의 정신이 반은 나간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많은 이웃들이 불안과 걱정, 아무 일 없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시내와 외곽 산을 샅샅이 훑으며 새벽까지 보냈습니다. 경찰, 소방대, 아파트 경비초소와 방범대, 의용소방대와 산악구조대까지 과천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과 단체가 총 출동했고, 직접 찾아나선 이웃이 족히 백 명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백 명, 이백 명 카톡 방에서는 실시간 중계가 이뤄지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일어난 일과 서로의 할 일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남편과 짝을 지어 아이를 찾던 중에 양복을 입고 무전기를 들고 있는 두 명의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경찰서장이었.. 2014. 5. 18.
한결같이 걸어온 10년, 지역살림꾼의 길 (in 예비홍보물) 지난 주에 보내드린 예비홍보물입니다. 누구에게도 저를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살다가 출마란 걸 하려니 설명이 필요하네요. 편지 하나에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 과천이 좋아 여기서 평생 살자던 남편을 따라 둘째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이사를 왔습니다. 직장 다니고 살림하면서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15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그 때는 전혀 상상도 못했지요. 2004년, 과천에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시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든 공부방에 교사로 지원했습니다. 남들은 철밥통 교직을 어떻게 버릴 수 있었냐고 물어오지만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맑은내 공부방의 교사가 된 일일 거입니다... 2014. 5. 15.
통(通)하였느냐? 할머니 한 분이 지나가시길래 명함을 드렸더니, "세금만 축내는 시의원은 다 없애야돼." 하십니다. 의원이 없으면 과천시가 일을 잘 하는지 누가 살피냐 해도 무조건 의원은 관심 밖이랍니다. 이야기하시는 걸 가만히 들으니 할머니는 오로지 시장선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예뻐하는 시장 후보라도 있으세요?" 했더니 그제야 저를 흘끔 쳐다보시며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그걸 왜 가르쳐줘야 돼?" 하시네요. 저는 그가 누군지 대번에 알 것 같습니다.ㅎㅎ 마치 손자만 챙기는 할머니 앞에 선 손녀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내칠 듯하면서도 주거니 받거니 이어지는 대화가 즐겁습니다. 명함만 내미는 선거, 누가 그렇게 정했는지 참 단순하게도 만들었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명함 내밀고 싶지 않은데, 조금 덜 만나더라도.. 2014. 5. 14.
[밀알 하나] 맑은내 사람들 / 양기석 신부 가톨릭 신문에 떡 하니 내신 글. 고마우신 양신부님..ㅠㅠ [밀알 하나] 맑은내 사람들 / 양기석 신부 발행일 : 2014-04-20 [제2891호, 7면] * 원문출처: http://durl.me/6vpodv 과천본당 주임시절 어느 날 성당을 다니지 않는 동네 사람들 몇 분이 나를 찾아왔었다. 그들은 동네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나누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때 처음 알게 된 이들이 과천시 ‘서형원 의원’, ‘황순식 의원’, ‘이해정’, ‘이희정’, ‘시냇물 제갈임주’씨 외 여러분이다. 과천이라는 독특한 지역에서 놀랍게도 풀뿌리민주주의를 고민하며 적잖은 사람들과 작지 않은 일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듣고 놀라웠다. 그 매력적인 사람들이 소개해 주었던 곳이.. 2014. 5. 10.
촛불 어제 촛불은 과천고 1학년 학생들이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손팻말과 영상, 지나는 사람들의 메모판.. 그리고 진행 모두 정성스러웠지요. 미래를 살아갈 사람도, 미래를 바꿀 사람도 우리 학생들이라는.. 그들의 말 속에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더 이상 세상을 맡기지 않고 스스로 만들겠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미안해 눈물 흘렸는데, 이미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물에 위로받을 존재를 넘어 성찰과 실천의 의지들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반갑고, 미안하고, 고마운..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이웃으로 살아야겠습니다. 2014. 5. 6 2014. 5. 8.
제게 메일이 왔습니다. 며칠 전 제게 메일이 왔습니다. 낯선 분으로부터 온 메일 안에는 아래 두 줄의 질문이 쓰여 있었지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에야 씁니다. 제 자신에게, 그리고 누군가를 선택해야 할 이웃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인 것 같아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선생님께서 왜 힘든 정치판에 나오시는지요? 만약 당선된다면 어떠한 일을 하실 건지요? “ 안녕하세요. 000 선생님.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메일로 먼저 인사를 드립니다. 제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반가움이, 또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생기네요. 조금 늦었지만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오늘 하루의 시간을 비웠습니다. 선거운동은 잠시 미루고 첫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왜 제가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정치는 힘없고.. 2014. 4. 11.
왜 남자들만 후보로 나온대요?/ 한겨레21(2014.4.14) [한겨레21] 원문출처: http://durl.me/6sze3d [기획] 과천 여성들의 '풀뿌리 활동사' - 공천파티 열어 시의원 후보 뽑고 보좌 역할 나눠서 하는 실험 기획 중 왜 남자들만 후보로 나온대요? 2014. 4. 14 지난 3월29일, 경기도 과천 붕붕도서관을 나서는데 문에 ‘공천파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게 뭐냐”고 물으니 시민들이 직접 시의원 후보를 뽑았단다. 포스터를 보고 사흘이 지난 4월1일 오전 10시, 협동조합 카페 ‘통’에서 과천 풀뿌리 여성들을 만났다. 서형원을 지지하는 이유를 물으려 만났지만, 이들은 과천 풀뿌리 얘기에 더 흥이 올랐다. ‘동화’ 같은 만남 이들이 풀뿌리 운동에 함께한 이유는 ‘동화’ 같았다. 주혜정씨는 서형원 후보의 피아노 선생님으로 만나서 풀뿌리 운.. 2014. 4. 10.
6.4지방선거.. 시민의 힘으로/ 안양방송(2014.3.12) 원문: http://blog.naver.com/tbroadgg/206111240 6.4 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이미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는데요, 과천시에서는 정당 소속이 아닌, 시민의 이름으로 시의원 후보를 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시민 100여 명이 모여 과천풀뿌리정치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과천에서 대안학교와 협동조합 등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해오던 사람들이 주축이 됐습니다. 기존의 정당 소속 의원이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시의원을 뽑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주말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예비 후보 선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INT) : 진종석 / 과천풀뿌리정치모임 공동추진위원장 “그 시민을 추대하겠다는 사람이 50명이 .. 2014. 4. 10.
제 3강 협동조합 지역신문을 만나다 - 전) 과천신문 제갈임주 기자의 강의를 듣고 ※ 원문출처: 부천 콩나물신문협동조합 ☞ http://durl.me/6ryxxj 김영의 기자의 글 하나의 기사를 위해 추운 날 거리에서 70여명의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는 과천마을신문 기자였던 강사분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기에… 내가 잃었던 것은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말하는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마음 담는 일을 중히 여기지 못했던… 이성재 선생님의 글 서점에 가면 서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있다. 이른바 처세서와 성공담을 담은 경영서적 등이다. 금융위기 이후에 ‘성공’이라는 신화를 찾는 사람들은 처세서가 놓인 서가로 향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적 유행은 대통령을 뽑는 기준이 되기도 했었다. 도덕성.. 201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