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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益人間/쓴 글

별양동 동일슈퍼 사라진다

by 제갈임주 2009. 12. 4.
별양동 동일슈퍼 사라진다
 
제갈임주 시민기자
별양동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잡은 동일슈퍼가 20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사라진다. 1991년별양동에서 구멍가게를 시작한 최강환(52)씨는 경기침체 여파로 장사가 되지 않자 정리하기로 했다. 장사가 잘 되던 시절의 별양동 풍경을 묻자 “그 땐 사람들 표정이 넉넉했는데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표정을 잃어간다. 경기가 어려우니 서민들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게를 정리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손을 잡고 우는 할머니들도 있다. “수도 터지면 손봐주고 형광등 갈아주고 문짝 떨어지면 못 박아주니 아쉬울 때 많이들 찾아오셨다.” 과자를 사러오는 동네 꼬마들과 퇴근길 술 사러 들르는 아저씨들, 급할 때 간장 한 병 사러 먼 길 나서지 않아도 되는 주부들도 아쉽게 됐다. 해거름이 되면 하나둘씩 모여드는 동네 사람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리던 친근한 동네 풍경도 사라지게 되었다.

제갈임주 시민기자 catalyst08@hanmail.net


기사입력: 2009/12/03 [15:11]  최종편집: ⓒ 과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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