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불어오는 교장공모제 바람 | |
“학교운영위원을 하면서 교장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지 알게 됐습니다.” 관문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김순영씨의 말이다. 김씨는 최근 교장공모제를 둘러싸고 교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관문초등학교는 내년 2월 교장 정년을 앞두고 있어 교장공모제를 신청할 수 있게 됐으나 교장이 절대불가방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이 끝난 지난 8월말, 관문초 운영위 학부모위원들은 부림동의 한 교회 까페에서 교장공모제에 관한 1차 설명회를 열었다. 학부모회가 없어 체계적인 연락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녹색학부모회, 어머니폴리스, 도서도우미, 체육진흥회 등 학내 단체장들과 만나 의견을 모으고 각자 입소문을 내어 사람들을 모았다. 약 70명의 부모들이 설명회장을 가득 채웠다. 교장 한 명으로 학교가 얼마나 바뀌겠냐며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였다. 10월 6일에는 과천 청소년수련관에서 공교육 혁신사례로 잘 알려진 남한산 초등학교의 교사이자 현재 경기도 교육청의 공보담당관인 안순억 교사를 초청해 2차 설명회를 했다. 이 때 모인 사람도 70여명. 김순영씨는 “아이, 학부모, 교사들의 4-5년이 좌우되는 일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즐겁게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보고 싶다”며 공모제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김씨뿐 아니라 나머지 여덟 명의 지역, 학부모 위원들도 교장공모제 취지에 동의하고 쉽게 의견을 모았다. 또 다른 운영위원 ㄱ씨는 “학교 예산의 3% 이상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학교운영비로는 2년간 단 한 권도 구입하지 않았다.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사겠다더니 전자영어교재만 500만원어치 교장이 직접 구입했다. 애들이 잘 보지도 않을 책이라 도서관 운영위원들이 반대하는데도 굳이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교장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월1일자로 교장공모제 시행지침에 관한 도교육청 공문이 관문초에 접수되었다. 공모제를 지지하는 관문초 운영위원들은 학교와 협의하여 곧 학부모 찬반 설문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갈임주 시민기자 catalyst08@hanmail.net | |
기사입력: 2009/12/03 [15:08] 최종편집: ⓒ 과천마을신문 |
'公益人間 >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방선거, 우리만큼만 하면 당선됩니다 (0) | 2010.07.08 |
---|---|
별양동 동일슈퍼 사라진다 (0) | 2009.12.04 |
교장의 작은 꿈이 학교를 바꾼다 (0) | 2009.12.04 |
시장님에게 드리는 한 시민의 편지 (0) | 2009.05.08 |
재건축이 남긴 사람들 (4) | 2009.03.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