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권하는 누군가의 제안에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은 산티아고였다. 언젠가 한 번은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곳, 지난 8년을 되돌아보고 중간 정리하기에도 좋은 장소였지만 800km 되는 길을 준비 없이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산티아고는 후일로 미루고 대신 제주도행 티켓을 끊었다. 훈련하는 셈 치고 제주올레 100km만 걷고 오자!
숙소 예약도 하지 않고 비행기에 몸부터 실었다.
공항에 내리니 동서남북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복둘이 추천한 숙소는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였다. 제주 사는 친구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그를 당장 만날 생각은 아니었다. 그저 그가 사는 동네 방향으로 여정을 잡아야지, 시간이 허락된다면 30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그 친구와 차 한 잔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뿐이었다.
※ 제주걷기 2022.6.9 -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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