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과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국장님과 간사님, 그리고 의제 담당 공무원과 함께 화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방문했습니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1992년 브라질 리우(최근 올림픽을 했죠)에서 각국의 정상을 포함한 정부대표들이 모여 합의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하자는 약속에 기반 해 만든 기구입니다. 이 협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하고 실천하기 위한 과제(의제)’를 도출하는 일인데,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야 하는지 화성의 사례를 통해 배우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쾌활하고 털털한 남길현 (Gil Hyeon Nam) 사무국장님이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오늘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
화성시는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그 규모가 서울시보다도 크다고 합니다. 도시와 농촌, 바다와 육지, 공장과 주거지역이 혼재된 넓은 지역이라 의제가 다루는 영역도 그만큼 폭 넓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가 매우 다양하고, 백여 명 위원들의 구성도 정치적 성향으로 보면 극좌에서 극우까지 넓게 퍼져 있어 이쪽에서는 빨갱이랑 논다고, 저쪽에서는 관변단체랑 친하다고 욕먹는 일이 다반사지만, 다양한 사람과 활동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지역의 현황을 조사하고, 제도와 정책을 분석하며, 의제를 도출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을 누구 하나에 의해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에서라도 함께 해낼 수 있도록 사람들을 모으고 설득하고 기획하는 역할이 의제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많지 않은 화성에서는 먹을거리, 환경, 마을만들기, 주민참여 등 수많은 활동들이 의제를 통해 태어나고 사람들의 역량이 높아졌습니다. 최근에는 특별히 두드러진 관광자원이 없는 화성시의 <시티투어>를 의제가 맡게 되면서, 여행에 가치를 접목시킨 공정여행을 도입하고 해설사를 양성해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대폭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러니 행정에서는 자신들의 여러 일을 의제에 위탁사업으로 맡기려고 하는데, 의제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거절한다고 하네요.
과천의제는 아직 기획력 있는 활동이나 조직보다는 캠페인, 양재천 주변의 외래식물 제거, 야생화단지 관리, EM 활성액 보급 등 실천사업들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 수행하는 노가다는 No! 사람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정책화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길 당부했습니다. 과천의제는 최근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무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량 있는 위원들의 확충이 좀 더 필요하고, 환경, 여성, 교육, 복지 등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관심과 참여도 절실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의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잘 운영한다면 좋은 활동들이 지역사회 전체에 고루 퍼져나갈 수 있는 좋은 그릇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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