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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益人間/의정일기

젊은층이 사라지는 과천

by 제갈임주 2014. 11. 30.

과천시의 인구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보았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의 앞쪽에는 2003년의 그래프를 덧붙여 재건축 이후와 이전의 비교가 쉽도록 했다.

2003년은 3단지와 11단지가 재건축되기 이전의 시기다. 10세 이전의 어린 자녀와 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었음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다. 13, 15, 17평의 소형평수가 밀집된 두 개 단지의 재건축은 젊은 층이 과천에서 사라지게 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눈에 띄는 한 가지는 50대 인구의 두드러진 증가세다. 낡고 좁은 아파트에 저렴한 전세로 살던 젊은 층들이 과천을 떠나자, 그 빈 자리에 비교적 여유있는 중산층의 중장년들이 자리를 잡았다. 결혼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50대 부모와 함께 사는 20대 청년층도 동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큰 변화가 없는 세대는 40대와 10대다. 유흥가가 전혀 없고 쾌적한 자연환경과 도서관, 수련관, 시민회관 등 교육문화적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과천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10대 자녀를 둔 40대가 선호하는 도시다. 30대보다는 경제적 기반을 갖춘 40대의 점유율은 큰 변화없이 과천 인구를 구성하는 세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0, 70, 80대 어르신 세대는 드나듦이 없이 자연증가세를 보이는 듯하다. 과천은 아이들도 살기 좋은 곳이지만 어르신들도 불편함없이 살기 좋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동네마다 가까운 곳에 경로당이 있고, 노인복지관,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 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다. 다만 종합병원이 없어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자주 보게된다.

 

과천에 미래가 있으려면 어린 아이들과 젊은 층들이 살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할 텐데 높은 집값은 지방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니 막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 차원에서라도 젊은 세대가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할 것 같다. 청년층을 위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예산서를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청년을 위한 정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계획도시 과천이 들어선 지도 30년이 흘렀다. 지금의 청년들은 과천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자란 이들이라 그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도 크다. 이들이 계속 살고 싶어하는 과천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시가 보유한 주택 68채 중 일부를 청년들의 쉐어하우스(share house)로 운영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돈다. 

 

그러나 노는 것은 여기까지. 이제는 공부해야 할 때. 예산심의가 끝나는 날까지는 집중, 또 집중이닷!  

 

    <과천시 인구 변화>

참고자료: 과천시 통계연보

 

 

2003

2008

2009

2010

2011

2012

0~9세

10,620 7,553 7,607 6,689 6,734 6,394

10~19세

10,604 11,351 11,620 10,536 11,154 10,640

20~29세

8,561 8,762 9,116 8,152 9,306 9,356

30~39세

15,193 11,132 11,121 9,604 10,055 9,611

40~49세

13,316 14,372 14,855 13,829 14,624 14,093

50~59세

5,260 8,134 9,043 9,093 10,622 11,093

60~69세

3,816 4,119 4,344 4,200 4,601 4,751

70~79세

2,309 2,796 2,949 2,873 3,218 3,406

80세 이상

962 1,258 1,394 1,343 1,641 1,724

70,641 69,477 72,049 66,319 71,955 7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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