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지방선거 이후 과천 민주주의 실천방안 만들기 시민토론회(10.06.25)

by 제갈임주 2010. 6. 29.
 

지방선거 이후 과천 민주주의 실천방안 만들기 시민토론회

제갈임주 

 6월25일 과천 시민회관 세미나실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과천 민주주의 실천방안 만들기」란 이름의 토론회가 열렸다. 현홍준씨(별양동)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사십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지난 5월22일 진보․풀뿌리 후보로 약 500명의 과천시민들이 공개 지지 선언한 다섯 명의 후보와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시민단체 및 유권자운동을 진행했던 사람들이 참석해 이번 선거를 평가하고 이후 과천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거과정의 경과를 간략히 공유한 뒤 각 캠프별 소감과 평가가 이어졌다.

김형탁 캠프의 이재익 선대본부장은 “정당의 간부가 아니라 과천에서 활동했던 많은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선거를 완주한 것에 의의를 둔다.”고 했다. 시장후보의 득표율이 당선된 두 시의원 득표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요인으로는 후보들이 하나의 틀로 묶이지 못한 것과 인지도를 높이는 데 실패한 것을 꼽았다. 선거 초부터 단일화에 많은 공을 들였으나 민주노동당의 협상 거부, 민주당 후보 공천문제로 단일화가 무산됐고, 그 이후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진보정당의 지지율을 이 정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형원 캠프의 임정진 사무장은 서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선거운동의 중심에 서고, 의원을 하며 접한 지역의 문제를 정책과 공약으로 만든 것은 바람직한 과정이었다. 후보의 가까운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형원 의원의 지난 의정활동에 대해 몰랐던 것이 많았다면서 이것은 ‘시민들의 지지와 지원으로 당선된 의원일지라도 활동은 개인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선된 의원들과 앞으로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할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과천지역위원회 김태진 위원장은 “박정원 비례대표 시의원이 당선된 데에는 한나라당과의 일대일 구도가 유리하게 작용했다. 사실 당선에 대한 확신을 못했는데, 후보가 열심히 뛰어주었고 선택해준 과천시민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애쓴 후보들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다섯 후보들을 위해 동네의 어느 시인이 쓴 詩를 낭독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이에 후보들은 앞으로의 각오와 감사의 인사로 화답했다.

▲왼쪽부터 서형원,김은환,김형탁,황순식,박정원  

김은환 도의원 후보는 당초의 문제의식을 쟁점화 했어야 하는데 여론을 주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밝힌 뒤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황순식 시의원은 “이번 선거는 우리 모두의 활동에 대한 평가라 생각했다. 시의원 두 명의 지지율이 왜 시장후보의 표로 연결되지 못했는지. 활동에 대한 평가가 두 시의원으로만 모이고 저변이 넓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돌아봐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박정원 시의원 당선자는 앞으로 지켜나갈 의원으로서의 원칙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선거평가가 있었다.


과천동의 ㅂ씨는 자신이 분석한 과천의 선거결과를 설명하면서 야권연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별양동 ㅇ씨는 끼리끼리의 연대를 넘어 지지층을 넓히는 것의 중요성을 지적했고, 이미 안정권에 있는 서형원 의원이 김형탁 후보와 적극 연대하지 않아 보였던 것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고 했다. 시의원의 표가 시장의 표로 연결되지 않은 결과에 대해 중앙동 ㅇ씨는 “과천사람들이 시의원과 시장을 선택하는 과정은 조금 다르다. 시의원보다 시장을 선택할 때 자기 이해관계와 관련시켜 유불리를 판단한다. 대표적인 예가 재건축이다.”고 답했다.

문원동의 ㅅ씨는 “유권자모임이 정책조사․질의 등 모든 활동을 했다고 하나 구색 갖추기에 가까웠고, 김형탁 선본은 질의에 유일하게 답변했으나 그 사실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각 선본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알리는 활동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순서로, 의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한 시민들의 참여 방법과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정치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과천의 시민운동 네트워크나 정치단체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으나 구체적인 조직의 모습이나 방향에 관해서는 추후에 더 많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4년 전 다섯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 곁에 두 명의 시민후보를 세웠던 과천사람들이 올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3:4의 여소야대 의회를 만들어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참여를 이끌어냈듯이, 평범한 시민들의 참여가 과천 곳곳에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