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 번 읽어보라는 복둘의 추천에 망설임 없이 책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제목을 봐서는 딱히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웬 걸 티비 드라마보듯 푹 빠져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국제정세의 한 축을 이해하게 되었다. 중동지역에서 왜 분쟁이 끊이질 않는지, 미국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간 갈등의 기원은 무엇인지 지금껏 진지한 의문을 품지 않은 채 그저 막연히 종교, 민족 간 갈등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중동전쟁, 오일쇼크, 세계화와 자유무역, 9.11테러, 금융위기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이 석유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일어났는지 책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구글 지도로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을 펼쳐놓고 책을 읽는다면 지리적 위치에 따른 나라들의 전략적 가치를 절로 판단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재미까지 덧붙여 즐길 수 있는 까닭은 저자가 관련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과 배경에 대해 시공간 계열을 꿰고 있어 아무리 어려운 내용도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풀어나간다.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은 귀하고 애정이 간다. 이 책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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