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신진욱' 교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신문 칼럼에서 몇 차례 그의 글을 읽고 나서부터다. 그는 우리가 외면하는 사회문제를 공론장으로 끌고 와, 이것이 우리가 잊지 말고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임을 환기시킨다. 각종 통계와 연구를 분석하고 사실적 논거를 들어 뿌리 없이 부유하는 담론들에서 진실과 거짓을 추출해낸다. 그의 날카로운 현실 진단은 성실한 연구 작업과 성찰의 결과물인 듯하다.
「그런 세대는 없다」
최근 넘쳐나는 '청년' 담론은
누구에 의해 발화되고, 어떤 필요에 따라 소비되어 왔는가?
기득권 기성세대 vs 희생자 청년세대의 대립 구도는 실제로 그러한가?
'부모보다 자식이 가난해지는 최초의 시대'라는 명제에 무비판적으로 고개를 끄덕여 온 나의 고정관념을 이 책은 단번에 깨뜨린다.
청년 세대 못지 않게 어려움을 겪는 노인층의 빈곤과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부동산 계급사회,
갈수록 심화하는 청년세대 내의 양극화 현상을 뒷전으로 한 채
세대 간 불평등을 과장해 온 '청년팔이'는
특정세대 공략을 통해 표를 얻고 돈을 버는,
정치권과 기업에 의해 주로 이루어져 온 현상이었음을
저자는 통계와 사실에 근거해 밝혀낸다.
담론 이면의 허상과 실체를 밝히고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필요한 정책을 짚어주는
학자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서도 곱씹어보게 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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