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야말로 의정감시를 제일 잘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닐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역할을 의원에 두지 말고 의정감시에 두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자정이 넘어가는 지금 이 시각까지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의원으로서의 책임과 품위, 동료간의 신의 이런 것 다 버리고 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상히 시민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삭감과 증액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의 눈과 귀를 밝히는 일이 조금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의원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자기 소신대로, 또는 당론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소 자신의 발언-주로 모니터에 비춰지거나 회의록에 남겨지는-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공간에서 내리는 사람에 대해서는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듯 목소리를 크게 내다가 결정은 다르게 한다? 사람들은 모두 견제 역할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해를 하고 표를 찍고 당선이 되고 표리부동한 행동들은 반복되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나는 사람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진실을 알리는 데에 내 일의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결심.
예산심의 첫 표결 후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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