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由人/끄적끄적78 정치의 계절엔 정치를 또 잊고 있었다. 나는 정치인이었지. 정치를 할 시기에 일만 생각했으니 내 생각이 짧았다. 아 이렇게 또 깨지는구나. 2020. 3. 6. 2020. 2. 17. 덕포진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내가 모르던 시대의 역사부터 지금 처한 현실까지 엮어 토하듯 이야기해주던 정치 선배. 앞으로 이곳에 오면 그가 했던 말들과 그 시간이 생각날 것 같다. 많이 아팠다. 나 때문에 아팠고, 돕고 싶은 사람 때문에도 아팠고, 때를 기다리며 쓰린 시간을 보냈을 이름 모를 선인들, 그리고 지금을 사는 의인들 생각에 더욱 그랬다. 먹먹한 가슴과 자꾸 흐르던 눈물은 동료들의 환대와 웃음, 그리고 알콜에 녹여 삼켜버렸다. 나는 어느새 한 뼘 자라고 또 새날을 맞는다. - 김포 덕포진에서 2020. 3. 1. 2020. 2. 16. 심란할 땐 큰 물은 조용히 흐른다 그 물에 가만히 나를 맡기자 2020. 3. 1. 2020. 2. 6. 잠 "잠을 잔다는 것, 그것은 결코 하찮은 기술이 아니다. 다음 날 종일 깨어 있으려면 꼭 잠을 자야 한다. 낮동안 열 번 그대는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낮동안 열 번, 그대는 자신과 화해해야 한다. 낮 동안 열 가지 진리를 그대는 찾아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대는 밤에도 진리를 찾게 되고, 그로 인해 그대의 영혼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된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2020. 3. 1. 2020. 1. 30. 블루게이트 우리동네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다는 말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도 하고 참모습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 싶어 읽었다. 참으로 순박하기 그지없다. 그토록 비열한 인간들에게 어찌 그리 예절 바르고 성실할 수 있었을까. 저자가 스스로를 가리켜 수 차례 언급했듯 영혼없는 공무원의 전형이기도 했다. 그러나 '평범했던 한 공무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일을 겪으며' 강해졌고 '뒤늦게나마 용기를 낸 고백으로 진실을 밝혀 당당한 아빠와 남편으로 다시 태어났다'(책 281쪽) 조심스레 바래본다. 우리 정치가 평범하고도 용기있는 이들에 의해 더욱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말이다. 2020. 3. 1. 2020. 1. 2. 흙탕물 "흙탕물 잠시두면 저절로 맑아집니다. 생각도 잠시두면 저절로 맑아집니다." 마침 필요했던 말 이 말씀 해주신 분.. 고마웠다. 2020. 3. 1. 2019. 12. 25. 책도둑 내용과는 상관없이 과거를 소환하는 제목에 끌려.. 책을 좋아했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또 다른 두 개의 이야기 네 편의 동화를 엮은 작은 책 한 권이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내 생애 최초의 책이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 또 읽고 심심하면 ㅇ, ㅎ, ㅁ, ㅂ을 찾아 글자 속을 까맣게 칠했다. 매 하루가 단조롭고 지루했던 예닐곱 살 아이에게 책은 즐거움 자체였고 동화 속 문장은 그대로 재현되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집에는 어른 책이 많았다. 셰익스피어 전집, 일본 대하소설, 한자가 가득 섞인 역사와 철학책, 태아의 발달과정부터 여성의 누드까지 어린 눈에 기이하게만 보였던 사진집 등. 마땅한 놀 거리가 없던 내성적인 내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책이 쏠쏠한 놀잇감이었다. 그러나 어린이 책은 거의 없어 .. 2020. 3. 1. 2019. 10.26.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먼저 읽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드는 의아함 이게 뭐라고 그리 날을 세우나? 여기 담긴 많은 사건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현실감 차고 넘치는 이야기인 걸 2020. 3. 1. 2019. 6. 8. stop 연못보기는 그만. 이젠 output 보다 input. 2020. 3. 1. 이전 1 2 3 4 5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