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의 변 - 2014년 3월 22일 "시민공천파티"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늘 '시냇물'로 불러주시는 제갈임주입니다.
여기 모이신 분들 중에는 저를 잘 아는 분도 계실 테고, 또 잘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으신 종이 가운데 제 약력이 한 장 끼어있을 텐데요, 이번에 저도 처음 약력을 정리를 해 보았더니 A4용지로 한 장 가득 나오더라고요. 그동안 동네에서 무슨 삽질을 그렇게 많이 했나 생각하시겠지만, 그건 과천을 좋은 동네로 만들어보려고 이웃들이 벌여 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일부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맑은내 공부방 교사를 했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예뻐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자리야말로 사람들이 깔아놓은 비단길 위에서 춤을 춘 것에 다름아니었습니다. 제 월급을 만드느라 고생한 동료와 이웃들, 매일 자원봉사로 식사를 해주시던 어머니들, 아이들 만나는 일에 시간을 내 주신 분들.. 그 많은 관심과 지원이 없었더라면 맑은내가 굴러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붕붕도서관도 마찬가지고 최근 만들어진 마을카페 통을 꾸려가는 분들도 지금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실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만드는 데도 힘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지속시켜 운영하는 데에는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소리없이 일상을 지켜가는 이들이 바로 정치에서도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런 우리가 이제는 좀더 나서서 정치를 해보자고 손을 건네 보았지만, 진심이 전달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치가 사람들을 소외시킨 만큼 정치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습니다. 저희 모임의 원래 이름이 <과천풀뿌리정치모임>입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게 될까봐 뒤의 '정치모임'이 빠지고 <과천풀뿌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정치'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신나게 정치하는 날이 오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 실제로 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언가 필요하다고 요구할 때 행정의 말 한 마디에 묵살되는, 그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정치인 개인이 힘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그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정치, 해보고 싶습니다. 활용가능한 정책을 통해, 그것이 부족하다면 저희 활동을 통해 권력을 가지기보다 함께 나눌 수 있는 길, 그 길을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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