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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益人間/쓴 글

과천중앙고 방송반 다시 만나다!

by 제갈임주 2008. 7. 5.
과천중앙고 방송반 다시 만나다!
 
제갈임주 시민기자
 
지난 해 우정병원기사를 매개로 만났던 과천중앙고의 방송반 학생들을 만났다. 관내 공공기관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청하며 우정병원 영상물을 제작했던 그들이 1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우정병원문제를 다루었던 영상물은 어떻게 되었나요?
- 영상을 완성했을 때에는 이미 영상제가 끝날 무렵이었죠. 공모전은 학기 초에 많으니까 다시 출품하든지 아니면 새로 만들려고 합니다. 올해는 교내의 연기·영상동아리, 인덕원고등학교의 연기동아리와 같이 非다큐물을 만들어 도전해볼까 해요. 입상을 노린다면 정직이나 휴머니즘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다뤄야 해요. 대세는 휴머니즘이더라고요. 지난 대선을 봐도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전략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이제 고3이 되었죠? 진로는 계속 방송일 쪽으로 생각하고 있나요?
- 네.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입시정책이 수시로 바뀌니까 그 장단에 맞추기도 힘들지요. 입시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심해요. 우리는 ‘실험실 쥐’예요. 정작 타격을 입는 사람은 학생들인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답답하죠.

학생들에게 선거권만 있어도 조금 귀를 기울여줄 것 같지요?
- 맞아요. 지난 선거에서도 투표권만 있으면 솔직히 유한킴벌리 사장님 찍었을거예요. 제일 낫더라고요. 문국현이 유한킴벌리에서 일했을 때 사원들 복지도 좋았더라구요. 어떤 때는 화분에 씨 뿌려놓고 키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씨앗도 역할을 하겠지만, 화분안에 넣어놓고 햇볕주고 물주고..모두 부모님들이 하는 일이잖아요. 아이들의 모든 것을 어른들이 정해놓고 저희더러는 공부만 잘하기를 바라시죠.

잠깐 주제를 바꿔볼까요? 연애는 안해요?
- 바빠서(긁적긁적). 이제 고3인데 공부해야죠. 지난번 깨지기도 했고...(웃음), 야 넌 하잖아!

커플들 보면 친구들의 반응은 어때요?
- (2학년)서로 무시해요. 지나가도 서로 상관안하죠. (3학년)우린 안그랬어요. 괜히 시비걸고 놀리기도 하고 그랬죠. 1년차이지만 세대차이 심해요. 우린 80년대 끝에 태어났고, 2학년들은 91년생이거든요(하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우선 지원금을 받아 방송실을 고치고 싶어요. 스튜디오 없는 방송실은 여기밖에 없을 거예요.

시설을 갖추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 좀더 정리된 방송을 할 수 있죠. 방송실이라는 큰 틀을 갖추면 세세한 것들은 채워갈 수 있고,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예요. 지금은 녹음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는 형편이죠. 이번에 청소년수련관이 생겨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거기도 방송실 스튜디오가 없더라구요. 저희는 안양청소년수련관에 가서 방송교육을 받았어요. 기본적인 기계조작법이나 영상찍는 방법을 배웠고 기자재도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수련관이 생기면서 농구장, 수영장, 암벽시설이 생겨 친구들도 좋아하긴 하는데, 스튜디오도 하나쯤은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방송반은 조금 특별한 동아리로 인식되고 있죠? 선생님들도 인정해주고요. 사실 저는 학교에서 인정받지 않아도 열심히 활동하는 동아리들을 찾아 신문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혹시 소개해주고 싶은 동아리가 있나요?
- 아! 그런 동아리 많아요. 야자 끝나고 구령대에 항상 모이는 닭싸움 동아리도 있구요.(모두웃음). 과천의 고등학교 연합동아리도 생기는 것 같더라고요. 기독교 동아리나 댄스동아리등이요...

짧은 점심시간. 시간은 금세 흘러가고 어느새 수업시작종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혹시 기사쓰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말에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희는 항상 열려있으니까요?”라며 웃음으로 화답하는 이들. 자신들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말할 거리도 많은 아이들. 점심시간을 유쾌한 수다로 보내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신나고 가벼웠다.

제갈임주 시민기자.  imju91@hanmail.net
 
2008/03/28 [18:08] ⓒ 과천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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