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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益人間/쓴 글

혼자보다는 함께가 좋아요! 과천여고 또래상담 동아리 ‘TCM’

by 제갈임주 2008. 7. 5.
혼자보다는 함께가 좋아요! 과천여고 또래상담 동아리 ‘TCM’
연재 시냇물의 과천 동아리탐방 - 과천의 비.상.구.(飛.上.口.)
 
제갈임주 시민기자
 
연푸른 봄의 빛깔이 관악산을 뒤덮고 동네마다 꽃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 학생들은 중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시험을 예상치 못했던 기자는 청소년들의 생활에 무감했음을 반성하면서 어렵게 시간을 맞추어 과천여고의 또래상담동아리 TCM(Teenager Counseling Meeting)을 만났다. 


 
한 학년에 15명 안팎. 43명의 회원을 가진 TCM은 주로 상담심리 분야에 꿈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든다. 작년의 경우 6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또래상담동아리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는데 교육, 캠프 등의 활동시간을 봉사활동으로 인정받게 되니 학생들로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셈. 높은 경쟁률의 이면에 드리워진 학생들 삶의 고달픔이 잠시 전해진다. TCM은 과천청소년상담센터와 연계되어있다. 상담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1년에 걸쳐 배우고, 사회심리극 등 특정분야에 대한 연수를 받기도 하였다.

또래상담은 주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다. 친구들의 가장 많은 고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진로문제죠. 다들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라고 김서휘(과천여고2)학생은 말한다. 올 해로 6기생을 맞은 이들은 5년간의 동아리 경험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온라인 상담실 마련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계획.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주려는 크고 작은 활동 중 ‘freehug’도 포함되어 있단다.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이들에게 남학생들만 달려와 안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웃기도 했지만, 지친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는 그들의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며 진지한 포옹으로 답하리라 다짐해본다.

또래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던 친구가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펑펑 울 때, 상담을 한 이후 밝아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고 보람있다는 10대 카운셀러들이 또래들에게 해 주고 싶은 한 마디는?
“혼자 앓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같이 해결방안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누구든 고립된 것보다는 함께 있는 것이 서로 힘이 되니 말이예요!” ***
 
또래상담 : 일정한 훈련을 받은 청소년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또래들의 문제해결을 돕는 활동
freehug운동 : 호주의 한 청년이 ‘프리허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을 안아주면서 화제가 된 캠페인.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의 나눔운동.

 
제갈임주 시민기자. imju91@hanmail.net
 
2008/05/08 [17:47] ⓒ 과천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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