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문초등학교 운동장에 수십여 개의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뒤뜰야영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죠.
이 행사를 주최한 <관문초 조아모(좋은아버지모임)>는 2011년 4월 시작된 모임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친구같은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아빠들의 모임입니다.
자녀를 위해 시작했지만 가만히 보니 아버지들은 동네 친구가 생긴 것을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돌아와 술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으시는 걸 보면 말이지요.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일이 하나 둘 만들어집니다. 술자리 뒤에는 반드시 사업이 추진되는 매우 생산적인 술자리입니다.^^
작년까지 뒤뜰야영은 아버지들이 추렴하여 경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시에서 지원을 조금 받게 되었습니다. <조아모>의 활동은 1박2일 뒤뜰야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농장과 소풍, 송년회 등이 있는데 5백만 원의 지원금을 쪼개 이 행사들을 치르는 것을 보면 정말 알뜰하게 운영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렇듯 자발성이 뒷받침되는 행사는 굳이 경품과 기념품으로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아도 적극적 참여속에 내실있게 운영되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은 쉽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법이지요. 그동안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잘 극복해 여기까지 왔답니다. 직장 다니며 활동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지 않았다면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아버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웃과의 추억을 쌓아가는 것은 바로 마을을 만드는 일인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아버지들의 이야기 소리와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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