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저에게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 글을 올립니다.
지난 이틀 많이 울었습니다.
의장불신임 이후 8개월간 아무리 심한 수모를 당해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을 어제 그젠 그만 참지 못했습니다. 재판 승소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분들이 축하와 응원의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마음고생 많았다고. 정의가 승리한 것 같아 힘이 난다고. 눈가가 촉촉해져 마치 제 일처럼 기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감사해서, 행복해서 저도 울었습니다. 그 분들의 중심에는 바로 당원들이 계셨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렇게 기뻐하는 분들에게 차마 의장을 사임하겠다고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고민한 일이었지만 막상 하지 말라 하시면 제 마음이 흔들릴 것도 같았습니다. 제 힘으로 된 의장이 아님을 알면서도, 상의와 허락을 먼저 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당과 도당의 핵심 몇 분에게만 의논과 동의를 구하고 사임 의사를 언론에 밝혔습니다. 신문지상과 다른 사람을 통해 소식을 접한 당원 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승소한 다음날 의회에 출근하니 야당의 모 의원이 다시 의장불신임안을 올리겠다고 서명을 받고 다니더군요.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으나 쓴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일을 매번 겪으며 대응하느라 소모한 지난 3년이 참 후회스럽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귀한 시간을 시민을 위한 일에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생산적이지 않은, 불필요한 싸움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후배들을 위한 밭을 일구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 훗날 돌이켜 “그 때 잘했다” 하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늦은 밤 죄송합니다.
- 제갈임주 올림 -
* 2022. 1. 29 (토) 더불어민주당 과천소통방(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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