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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공정률 70%상태에서 공사중단. 건물 외관만 만들어져 폐허상태로 방치된 채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우정병원. 요즘들어 이 곳이 청소년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보았다. 12단지 옆,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를 돌아 뒤편 야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오르면 왼편에 텃밭이 나온다. ‘토류벽이 붕괴되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라는 경고문이 무색하게도 근처에는 두 세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밭을 가꾸고 있었다. 텃밭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우정병원 건물 뒤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컴컴한 내부, 바닥 곳곳에 삐죽 튀어나온 철근들, ‘위험·추락주의’라 씌여진 천막하나로 몸을 가린 채 뻥 뚫려있는 엘리베이터 통로, 유리창 없는 창문과 난간 없이 이어지는 계단. 안전사고의 위험요소들은 곳곳에 널려 있었다. 계단을 따라 4층 위 옥상으로 올라갔다. ‘2007년 6월13일 ○○○왔다 감’ 낙서가 몇 군데 보이고 바람에 뒹구는 담배갑과 과자봉지가 아이들이 왔다간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관리인이 있기는 하나, 건물 뒤편으로 들어가는 길은 곧장 2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관리인의 눈을 피해 건물로 올라가기는 쉬운 일이었다. 기자가 만난 한 중학생은 “최근 관내 중학생 여럿이 우정병원 옥상에 올라가 폭죽놀이를 하였다. 컵라면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도 있고 고등학생들도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의 의료시설 편의 도모를 위해 종합병원건립의 기본 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과천시의 입장은 이해하나, 장기간 건물의 방치로 가져올 사고에 대한 안전 관리는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 공무원의 입장을 들은 지도 벌써 여러 해다. 방치된 건물이 한번에 무너져내려 삼풍백화점과 같은 비극을 과천에서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차라리 병원 신축에 관심이 없는 소유주의 건축 허가를 취소해 건물을 허물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어떨까? 우정병원문제 해결 이전에 방치된 건물이 가져올지 모를 여러 가지 사고의 위협에 대한 대책을 과천시는 먼저 세워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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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8 [16:22] ⓒ 과천마을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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