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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由人/끄적끄적

2015. 10. 10. 참여와 동원

by 제갈임주 2020. 2. 29.

"이들은 국가에 의해 호명된 자발적 국민이 됨으로써 박정희 정부가 가장 원하던 바람직한 국민상의 표본이 됐다" - 최인이 충남대 교수(사회학), '1970년대 농촌 여성들의 자본주의적 개인 되기: 새마을 부녀지도자의 노동활동 경험을 중심으로' 中

과천축제 퍼레이드를 보면서 고민했다.
동마다 7백만 원을 들여 백 명씩의 참여를 유도한 과천시와 처음엔 본인의 뜻이 아니었지만 참여하면서 재미를 찾게 된 시민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참여하는 과정 속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아갔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장려하고 계속되어야 할 행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참여와 동원의 차이가 무엇일까란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국가에 의해 호명된 자발적 국민'이란 문구를 보았을 때 이것이 답이라 생각되었다. 행위의 동기와 출발점이 개인에게서 비롯되었는가, 아니면 국가의 호명에 의해서였는가에 따라 참여와 동원은 엄격히 구분된다. 이번 과천축제의 참여형 행사도 이런 맥락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정한 참여를 이루려면 무엇이 빠져야 하고 무엇이 보완되어야 할지 고민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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