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2
과천시의회 의장 제갈임주입니다.
오늘 제35회 과천 시민의 날을 기념하여 시상식을 열게 된 것을 기쁘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비록 여느 해처럼 성대하게 치르지는 못하지만 조촐하게나마 함께 모여 이 날의 의미를 새길 수 있게 준비해주신 관계 공무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과천시민의 날(10월 5일)은 1986년 과천시의 시 승격을 기념하여 정한 날입니다. 저는 과천에서 산 지가 이제 20년이 갓 넘었습니다만 이 중에는 저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살아오신 분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제가 경험하기로는 최근 몇 년간이 아마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때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자료를 찾아보니 이게 두 번째더라고요.
지금으로부터 43년 전, 1978년의 과천 인구가 몇 명쯤 되었는지 혹시 아시나요? 6800명, 1500세대였습니다. 재건축 전의 인구가 7만 명이었으니까 당시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던 과천의 원주민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인구가 열 배 늘어나는 경험을 이미 한 것입니다.
개발은 그곳에 살던 주민들에겐 어쩌면 폭력적인 경험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당시 개발했던 이들은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이 도시를 설계했습니다. ‘과천신도시개발사’라는 책을 보면 당시 도시를 계획할 때의 많은 원칙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이런 것입니다.
“관악산과 청계산이 조화되는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여 주택을 건설하였고,
울타리없는 전원도시를 표방하여 담장이 주는 괴리감을 해소하였으며
여러 계층이 섞일 수 있는 혼합형 주택으로 설계하여
소득수준이나 교육정도에 따라 생기는 계층들을 서로 조화되도록 하고,
이로써 도시민 전체가 일체감을 느껴 시민정신 함양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 보기에 어떤 대목은 조금 생소하기도 하지만 당시 만들고자 했던 도시,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우리가 얼마나 이어가고 있나 오늘 되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함께 살던 이들을 바깥으로 밀어내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기쁨과 격려로 받아들여야 할 아이들은 짐이 되었고, 청년과 장애인, 노인의 공간은 가급적 먼 곳으로 옮기라고,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집은 아예 들이지 말라는 요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누렸던 하늘과 바람, 공기를 댓가로 치르고 만드는 새로운 도시를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가꾸고 싶은가. 여러분과 계속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입니다.
저의 이러한 고민에 이미 삶으로써 답하고 계신 분들이 여기 모여 계십니다. 바로 오늘의 수상자들입니다.
내게 당장 주어지는 이익이 없어도 묵묵히 오랜 시간을 견디며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오신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다시 공동체의 문화가 살아있는 과천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오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변화의 길목에서 많은 짐을 걸머진 시장님의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이라는 시정구호처럼, 시민을 믿고 저희 의회도 함께 과천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과천시민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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